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 수흐바타르구에 있는 뭉힌헤르 급식소를 찾는 아이들은 이곳 급식소가 아니면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없거나 있어도 일거리를 찾지 못한 체 도시의 빈민층으로 전락해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 급식소를 이용하고 있는 강에르든(9세/남)도 일주일에 4번 제공되고 있는 점심 한 끼가 그 주에 먹을 수 있는 제대로된 식사입니다. 초원 한 가운데 자리한 강에르든의 게르(집)에서 이곳 급식소까지는 버스와 걸어 1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일주일에 4번씩 먼 길을 걸어와야하기 때문에 급식소에 늦게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하지만, 강에르든에겐 이 시간이 언제나 즐겁기만 합니다. 하루 종일 굶주린 배를 달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빈민촌인 수흐바타르에서도 한참 벗어난 외곽의 초원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강에르든의 집. 전기도 물도 들어오지 않는 천막으로 만든 게르에서 4식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에르든에게는 어릴 때 앓았던 질병으로 생긴 언어장애가 있습니다. 하지만 밥 한 끼도 해결하기 어려운 가정형편에 병원 한번 가보지 못했고, 부정확한 발음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강에르든을 바라보는 엄마는 제대로 진찰 한번 받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기만 합니다.
해만지면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칠흙같은 어둠이 내리는 초원에서 마을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오기 위해 6살짜리 막내도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곳이지만, 한 마디 불평 없이 어머니의 일손을 돕습니다.
이런 강에르든에게 제대로 된 한끼의 식사는 ‘경찰도 되고 싶고, 군인도 되고 싶은’ 소년의 ‘꿈’을 지키고 자랄 수 있게 하는 소중한 희망입니다.
본 하트-하트재단은 2007년부터 몽골 울란바타르의 칭글테와 수흐바타르에서 생활형편이 어려운 극빈 가정의 아동, 고아, 편부모나 실직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여 150명의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2~4회의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