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인 줄리엣은 화사한 드레스를 입고 예쁜 분홍신을 신은 모습이 작은 꼬마 공주님 같습니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안과 병동안의 침대 사이를 당당하게 활보하고 있습니다. 1년 전에 이 곳에서 수술을 받았던 꼬마 공주 줄리엣은 그 날의 두려움은 잊었나 봅니다.
" 이곳에서 1년전 아이의 눈 수술을 처음 했어요. 아이가 막 태어났을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9개월 즈음 눈동자에 생긴 흰 점들을 보게됐어요."
" 탕가에 있는 병원에 데리고 간 것이 정말 행운이였어요. 바로 그날 CCBRT 모바일 클리닉이 그곳에서 환자들의 눈을 검사하고 있었거든요. 진료 후 줄리엣이 선천성 백내장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어찌할바를 모르던 우리에게 줄리엣이 수술을 받으면 다른 아이들처럼 정상시력을 찾게된다고 했어요... 이틀 뒤에 진료상담을 받았고 버스로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안과병동으로 왔어요."
" (가슴을 졸였던) 오른쪽 눈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수술 후 줄리엣의 시력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최근까지는... "
다시 줄리엣의 왼쪽 눈동자에 흰 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년 수술로 이미 백내장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부부는 다시 병원을 찾았고, 다시 수술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줄리엣 가족은 탕가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굶을 정도는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도 않은 이들 가족에게 줄리엣의 두번째 수술비 마련은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다행히 하트-하트재단의 소아백내장 수술비 지원 사업을 통해 왼쪽 눈의 수술을 받게 된 이들 가족은 줄리엣과 같은 소아 백내장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일정 부분 비용까지 분담하며 고마움을 표시 하였습니다.
" 간호사가 눈에 붕대를 풀어줘야하는 일이 남았지만 의사선생님들은 수술이 잘 되었고 시력도 완벽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양쪽 눈 모두... 정말 다행이죠."
" (줄리엣은) 아직 어려서 학교에 다니지 않지만, 가끔씩 선생님 흉내를 내기도 해요. 조그만 상자 위에 올라가서 친구들에게 알파벳을 가르치는 시늉을 하는데... 줄리엣이 자라면 영어 선생님이 될까요? " 수술을 무사히 마친 줄리엣을 보며 엄마 크리스티나가 웃으며 얘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