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동안 비폭력, 평화적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벌여오고 있지만 딜라이라마의 인도 망명으로 정신적인 지도자가 부재한 티벳... 많은 관광객의 발길로 북적이는 사람들과 늘어난 물자에 풍족해 보이지만, 이에 대한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이주해온 중국인들(정확히는 한족)이 대부분이고 티벳 현지 사람들은 시골의 유목민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하층민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 달 50웬, 우리나라 돈으로 6,000원이면 티벳 초등학생 1명이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학용품과 비누 등의 위생용품, 그리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양말 등의 생필품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재단에서는 남링지역의 세 개 초등학교(부당샹, 걈쵸, 리듈)에서 학업성적이 뛰어나고, 계속 공부를 하고 싶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초등학생 아동 5명씩을 각각 선정하여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 중 소남시추와 체링조마, 반죤은 가족이 전혀 없는 고아입니다.
한국이란 나라 덕에 자신이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어 몹시도 행복하다며 자신이 자라 어른이 되면 자신처럼 가족이 없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답니다.

아동 교육은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로 일제 강점기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우리나라가 지금의 위치로 설 수 있기까지의 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티벳의 미래를 위해 내년에는 현재의 15명 지원에서 25명의 아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 아이들에게 한달 6,000원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천금 같은 금액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티벳을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고산병과 티벳 고원지대의 파리떼가 어떠하지 아시죠? 감지못한 머리와 발갛게 얼고 튼 아이들의 얼굴에 파리가 앉아도 아이들은 손을 내저어 쫒지도 않습니다. 티벳의 높은 고도와 사막지대 특유의 건조함은 우기를 제외한 날엔 물 부족을 낳게 하였고, 이런 물 부족은 청결을 위한 설겆이나 목욕보단 일차적으로 마실 물과 가축먹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어집니다.
왜 수도 시설이나 펌프를 이용해 먼 거리의 물을 끌어 오지 않는 지 궁금하시겠지만, 대부분 자급자족 물물교환으로 생활하는 이들에게 수도관이며 기타 장비를 사기 위해 10,000웬이 훨씬 넘는 돈은 마련하기 어렵습니다.

부당샹초등학교에도 기존의 낡은 물펌프 한 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학교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여기 아이들의 하루 일과는 150m 가파른 계곡 아래 물을 길어오는 것 부터 시작됩니다.
하루에 한 차례 이상 아이들이 돌무더기와 자갈로 미끄러운 계곡을 왔다갔다해야했습니다.

편리한 화장실과 운동장에 씻기위한 수도, 그리고 복도엔 정수기가 있는 우리 학교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향학열에 불타는 이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위생환경 개선을 위해 작으나마 선물을 준비하던 중 드디어! 부당샹 초등학교에 수도시설이 완공되었습니다.
그저 시멘트를 바른 수도꼭지가 5개있는 작은 수도시설이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무거운 항아리에 물을 나르지 않아도 수도꼭지만 비틀면 꽐꽐 물이 쏟아져 언제라도 손을 씻고 마실 수 있는 멋진 시설입니다.
현지에 계신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수도가 설치된 후 쉬는 시간이면 수돗가로 아이들이 몰려들어 쏟아지는 물을 마시기도 하고 씻기도 하면서 신이나서 어쩔 줄 몰라한다고 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쉬는 시간뿐만 아니라 수업시간까지 짬을 내서 물을 떠와야했는데 말이죠. 110m의 수도 파이프 건설공사를 통해 마련된 다섯개의 수도꼭지, 430명의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정말 소중하게 사용하게 될것입니다.

앞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세찬 바람을 피해 수돗가 근처에 모여앉은 이 아이들이 티벳과 한국을 연결하는 멋진 통로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 문의 : ☎ 02)430-2000 / 내선 109 / 해외지원팀

< 출처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