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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 연습실에서 환한 모습으로 플루트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이영수(20)군. 그는 백석예술대학교 음악과 관현악 전공 08학번 학생이다. 그는 이번 학기에 21학점을 신청하였고 새내기답게 대학생활이 궁금하며 기대가 크다.
작년 대학 수시 모집에 정신지체 2급인 그가 합격했을 때 본인과 가족은 물론이며 장애를 갖고 있는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가 함께 기뻐했다.
밝고 다정한 성격인 그는 현재 25명의 발달장애 청소년과 5명의 전문 연주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윈드오케스트라'의 단원이며 2007년 7월 국제문화예술 교육회 주최 전국 학생음악콩쿨에서 비장애인과 경쟁하여 당당히 최우수상을 받았다. 2006년 3월에는 워드 3급 자격증을 획득할 정도로 학습 능력의 가능성도 보여 그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며 감동을 주고 있다.
통합교육으로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
영수군은 아기 때 전형적인 자폐 성향을 보였으며 병원에서 정신지체 2급의 판정을 받았다. 당시 어머니 신영숙(51)씨는 가장으로서 일을 해야 하는 형편으로 낮에 이군을 돌볼 상황이 못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유치원에 보내야 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곤 했다. 다행히 강서선교원에서 받아주어 7살부터 다니기 시작하였으며 특수학교 입학 후에는 12살까지 방과 후에 이 곳에서 지냈다.
신씨는 "이 시기에 비장애 아동과 함꼐 자연스럽게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선생님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았고 사회성과 자립심도 키울 수 있었으며 밝고 사랑이 많은 아이로 자랄 수 있었다"며 "오랫동안 보살펴 주신 원장선생님이 영수에게는 은인이었다"며 무척 고마워한다.
음악적인 재능은 축복
20년 전 잠시도 가만히 못 있고 자폐 증세를 보이는 영수군을 업고 어쩔 줄 모르며 성당에서 미사를 보는 엄마에게 한 나이든 교우는 "목소리가 커서 자라면 성가대가 되겠다"고 위로했다. 그 말을 들은 엄마는 "그런 축복이 내게 있을 것인가 했지만 결국 영수가 자라서 지금 성가대원이 되었다"며 감격해한다.
이군은 절대음감이 있어 청음능력이 뛰어났다. 정진학교에서부터 6년 동안 플루트를 배웠으며 하루 5~6시간 이상 연습할 만큼 지구력도 좋았다. 피아노는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하여 컴퓨터에서 반주코드를 익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연습하기도 하였다. 1년 전부터 피아노 지도를 받기 시작하였으며 요즘은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비창 1,3악장을 외어서 연주할 수 있다.
대학 진학은 희망의 첫 단계
2년 전 고3 가을, 엄마는 영수군의 대학 진학을 고민하였다. 이 시기에 영수를 지도하기 시작한 하트-하트재단의 김준미 선생님은 대입을 추진하였다. 대학의 의미를 모르는 이군에게 엄마는 "다양한 친구들과 사귈 수 있고, 플루트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고 설명하였고 특수학교와의 차이를 이해한 영수군은 수험생답게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이 때 KBS 미디어가 설립한 'KBS 미디어 콘서바토리' 에 합격하여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작년 가을 백석대학교 수시 모집에 응시하여 당당히 합격을 하게 되었다.
이군을 지도한 김준미 선생님은 "영수군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중간 수준으로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하면 80% 정도의 능력을 지녔다"면서 "온순하고 밝은 성품으로 더 공부하면 훌륭한 음악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랑스러워한다. 엄마 신영숙씨는 "영수가 더 많이 공부해서 전문 연주가가 되길 바란다"면서 "영수는 학창시절 내내 칭찬받고 행복하게 성장했는데 이 때 주변에서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되뇌인다.
이희수 리포터 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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