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은 겁이 나지만 친구들처럼 학교에서도 화장실을 갈 수 있게 되는게 기쁘다는 11살 성릭 그리고 챤리..

◆ 의술전수를 통해 기본적인 소아비뇨기과 수술이라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재단은 지난 7월 1차 방문에 이어 2008년 12월 15일부터 20일까지 캄보디아 앙코르어린이병원(AHC)의 요청으로 제 2차 [Cambodian Surgeon Training Project-캄보디아수술진훈련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대학교 소아비뇨기과 이상돈 교수와 함께했다. 2006년부터 우리재단과 협력하고 있는 앙코르어린이병원(AHC)은 하루 평균 전국각지에서 350명 정도의 소아환자들이 드나들 정도로 캄보디아에선 높은 수준의 의술을 자랑한다지만, 이곳에도 소아비뇨기과 전문 의료진과 기술력은 전무하다.
만약 수술을 받을 수 없을지라도 아이나 부모에게는 수술의를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것이라던 현지의사의 말처럼 2차 프로젝트는 기획 단계부터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에 위치한 병원 등에서도 환자의뢰가 올 정도로 수술을 대기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나, 하루 빨리 자체적으로 그 아이들을 치료해주고 싶은 의료진들의 바램이 간절했기에 이번 소아비뇨기과 수술 전수프로젝트가 이루어진 것이다.
전국각지의 수백 명의 대기환자들 중 우선적으로그 중 13명의 아이들이 이번 의료봉사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 13명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의 치료를 위해 4~5번 이상 자국의 병원을 돌며 치료 방법을 찾았고, 기형의 정도가 심해 캄보디아 현지 기술로는 치료를 받을 수가 없어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만 올린 채 외국의료진의 방문을 기다려왔었다.
13명의 아이 중 유난히 눈이 큰 성릭(11살, 남)도 그 중 한명이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생인 성릭은 10년 이상을 남과 다른 불편한 몸 때문에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선 절대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성릭은 또래 남자아이들과 다르다는 것 때문에 오는 수치심으로 학교에서 소변이 마려워도 화장실에 가지않고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집으로 달려가 해결한다.
이젠 어느 곳에서든지 맘편히 화장실에 갈 수 있고, 이젠 친구들과 같아 질 수 있다는 행복감에 수술을 위해 마취실에 들어서면서도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으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 날 그렇게 바라던 비뇨기과 수술을 성릭은 무사히 마쳤다.
챤리(5살, 여)는 5살 여자아이다. 엄마는 챤리가 아기일때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는 챤리와 달리 엄마의 걱정은 끝이 없었다. 그저 어찌해야 할지 몰라 혼자 가슴앓이를 하던 중 친척의 소개로 병원을 찾게 되었다.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은 올렸지만, 언제 수술을 할 수 있을지 기약도 없이 2008년 한 해만 4번째 병원을 찾았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이번의 행운은 안타까움과 절망감으로 힘들어하던 엄마와 챤리에게 여성으로서의 성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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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아비뇨기과 수술 전수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캄보디아 현지 의료인이었던 Dr. 부티, 소피, 그리고 마취담당 반은 파견된 의료진의 기술이나 지식 모든 면에 만족하며, 재방문을 통한 지속적인 수술 트레이닝을 전수해 주기를 거듭 요청 했다.
당장의 배고픔과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밥을 떠먹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밥을 떠먹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다. 당장 질병으로 고통 받는 한 아이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명 병행되어야 하는 것은 캄보디아의 의료적 자립을 위한 현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작은 시도 하나하나가 밑거름이 되어 캄보디아가 의료적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 본 프로젝트는 2008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민간단체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캄보디아 빈곤아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문의)430-2000(내선 109)
< 출처 : 하트-하트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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