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쿨(남, 12세)과 살마(여, 10세) 남매는 모두 백내장을 앓고 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아 학교에서도 칠판 앞까지 가서 보고 다시 필기를 해야 한다. 전기가 없는 5평 남짓한 집,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어둠 속에서 책을 봐야하는 남매는 잘 보이지 않는 눈을 비벼가며 바닥에 머리를 붙이고 숙제를 한다. “원래 세상이 이런 줄 알았어요...”라고 말하는 이들 남매의 천진난만함에 안타까움 마저 든다.
뿌연 시야로 사는데 익숙해진 남매는 이렇게 사는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가난한 형편에 턱없이 높은 수술은 꿈도 꿀 수 없었고, 더군다나 성인백내장보다 수술법이 훨씬 까다로운 소아백내장을 수술할 만한 기술도 방글라데시 내에는 없다.
잘 보이지 않는 눈이지만 엄마를 돕겠다며 물을 긷고 동생도 돌보는 착하기만 한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꼬람똘라 안과클리닉을 알게 되고 11월에 한국인 의사가 소아백내장 수술을 위해 오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운 좋게도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샤리쿨과 살마 남매, 힘든 수술을 마친 다음날 만난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환하다. 이제는 더 이상 칠판의 글씨가 안보여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 없이 공부를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단다.
자신과 같이 눈이 아픈 사람을 도와주는 ‘안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살마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될 것이라는 샤리쿨은 내일의 ‘꿈’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