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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에 발생한 태풍 네삿이 관통한 필리핀 나보타스시의 대표적 빈민가 땅오스와 뿔로... 태풍으로 인해 집이 통째로 날아가고 유일한 생업이었던 고기잡이 배가 파손 되는 등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 버렸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은 참담한 그 자체였습니다.
그 땅을 밟은 친선대사님들의 마음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땅오스에 임시대피소로 지어진 천막안은 쓰레기 악취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 있었고 한 가구당 한 평이 채 되지도 않는 공간에서 약 1,500여명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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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었습니다. 우선 배고픔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빵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습한 날씨와 높은 기온은 숨을 막히게 했지만, 최수종·하희라 친선대사님은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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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6시간에 걸쳐 빵을 만들고 사랑이 듬뿍 담긴 바나나빵과 햄소시지 빵을 들고 임시대피소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수잔 가족... 4살, 1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수잔(32세),,,,친선대사님들을 만나자마자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태풍이 몰려왔을 때의 공포는 아직도 가슴을 뛰게 한다고 합니다. 두 아이를 들쳐 업고 어떻게 빠져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어린 두 아이는 그 때의 충격 때문인지 아직도 밤마다 악몽을 꾼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통째로 날아간 집, 간간히 나가 일을 했던 뱃일.. 모두 한 순간에 사라지고 이제는 살길이 막막해졌습니다. 임시대피소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지만 두 아이와 함께 눕기에도 여의치 않습니다. 눈물과 함께 울부짖는 수잔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는 그저 어깨 한번 다독여 주고 함께 눈물을 흘려주는 것 밖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정성스레 만든 작은 빵이었지만 이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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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 한 집 돌아 다니면서 모든 가정에 빵을 나눠 주었습니다. 고소한 빵냄새를 맡아서일까요? 대피소의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들었습니다. 그 아이들 때문에 최수종·하희라 친선대사님은 또 한번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 했습니다. 자신은 이미 빵을 받았지만 가족에게 줄 빵을 한 번 더 받으려고 다시 줄을 서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가슴이 저미어 옴을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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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서진 집들을 수리하고 구호물품들을 나눠주기 위해 발걸음을 뿔로로 향했습니다. 뿔로로 가는 길 역시 태풍의 여파로 인해 이미 진흙탕으로 변해 많이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그마저도 길이 끊기고 물에 잠겨 아슬아슬한 쪽배를 두 번이나 타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구호 물품안에 들어갈 각종 식료품과 쌀을 비닐봉지에 쌓았고 한국에서 전해온 의류들과 함께 약 90여가구의 지역주민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뿔로 역시 집들이 송두리 채 날아가고 지형이 변해 버렸습니다. 원래 있었던 집의 자리엔 해변이 생겨 버렸고 오갈데 없는 주민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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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친선대사님들!! 4시간에 걸친 작업시간에도 불구하고 정말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망치질, 톱질을 하셔서 지역 주민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답니다.
집 잃은 뿔로 사람들은 하루하루 먼 바다만 바라보며 막막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친선대사님들이 지어준 집에 들어갈 16세 소녀 메이 쟈스파!! 체육교사가 꿈이라는 메이는 완성되어 가고 있는 자신의 집을 보며 뿔로 앞바다에 비친 햇살보다 더 밝은 미소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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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해질 무렵... 우리는 태양광램프를 나눠주기 위해 다시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전기가 없는 이 곳에 이미 한 차례 태양광램프를 보급했었지만 태풍으로 인해 많이 유실되고 파손 됐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희망의 빛을 전해주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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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전하고 온 4박 5일간의 사랑 이야기...
아직도 필리핀 땅에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고 우리가 나눠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 부부의 마음이 하늘에 닿아 고통 받고 있는 필리핀빈민가 사람들에게 희망이 가득 전해지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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