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저녁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5㎞ 떨어진 나보타스시(市) 땅오스(Tangos) 마을. 필리핀 4대 빈민가의 하나다. 7만명 인구의 60%가 수도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한다. 그 가운데 2만명가량이 사는 수상가옥에는 대부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발전기가 있는 집에서 하루 30페소(800원)를 주고 전기를 빌려 쓰고 있다. 이곳에선 전기를 빌려쓰다가 누전되거나 촛불이 옮아붙어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에 한번 불이 나면 500가구가 순식간에 타버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