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점은 문화복지를 통해 교육모델과 고용모델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것. 재단 내에는 교육 과정을 거쳐 전문음악인으로 머물 수 있는 초기시스템이 구축된 상황이다. 정은주 팀장은 이에 관해 “사회성발달이 큰 과제로 남은 아이들에게 먼저 음악을 통해 치유하고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배려와 기다림, 어울림과 양보, 조화를 배워간다”고 말했다.
실제 이 과정을 거쳐 음대에 입학한 학생 수도 늘고 있다. 단원 56명 중 올해 음대 입학자 수는 5명. 다양한 학년대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특성을 감안한다면 입학률에 있어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는 평이다. 이에 반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자폐성장애우의 대학 진학률은 4.8%, 지적장애우 진학률도 3.3%에 그친다.
# 마음에서 마음으로
음악은 음율을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과정이다. 정 팀장은 “한 곡을 두고 하는 천 번의 연습. 그 배경에는 발달장애에 가려진 음악달란트를 찾기 위해 선생님과 학생, 부모의 땀과 눈물이 스며있는 시간과의 싸움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한 가지 특성을 더 한다면 그 노력이 취미나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지 않도록 돕는다는 점. 단 10여 분도 집중하기 힘든 발달장애 특성상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단원들은 꾸준히 이 과정을 거쳐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꿈과 함께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음악적 기량향상, 사회성발달, 가족기능회복, 인식 개선 등 네 가지 비전을 품고 달려왔다.
매년 진행된 정기연주회. 지난해 11월 강남 장천아트홀에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곡은 총8곡.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시작한 이날 연주는 마지막 곡 브람스의 교향곡 1번 4악장으로 마무리됐다. 인상적인 것은 연주곡 모두 쉽게 소화하기 힘든 클래식 곡을 달란트와 노력을 통해 자신의 꿈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총 160여 회에 달하는 연주를 해온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매년 진행되는 정기연주회와 1년에 40여 회에 달하는 초청 연주회를 통해 그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2013년 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 초청공연을 비롯해 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기념음악회와 UN ESCAP 정부 간 고급회의 등 국제대회에 초청돼 연주한 바 있다. 정 팀장은 “장애를 가진 친구도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가 있다”며 “이들의 모든 연주에는 주신 재능을 통해 하나님의 복음의 통로 되길 바라는 소망도 함께 들어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