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함께 하트하트재단 2TH ANNIVERSARY

  • 하트하트재단
  • 사업소개
  • 나눔캠페인
  • 후원하기
  • 하트이야기
  • 하트하트오케스트라
 
 
 
하트이야기 | 언론 속 하트하트재단
[중앙일보] 꿈의 무대에 섰다, 발달장애 음악 천사
첨부파일 : 등록일 : 2013-12-16 00:00:00 조회수 : 27874
1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검은색 정장 차림의 오케스트라 단원 56명이 무대에 섰다. 단원들 상당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휘자가 크게 손짓을 하자 악기를 잡고 지휘봉에 집중했다. 산만하던 무대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연주되며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발달장애 청소년·성인 합주단 하트하트오케스트라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다. 단원들은 이날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과 예술의전당이 주최한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하트하트 콘서트’에서 1시간30분간 연주했다. 장애인 합주단이 예술의전당에서 단독 공연을 한 건 처음이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12~30세의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돼 있다. 2006년 6명으로 시작한 오케스트라는 7년 만에 10배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2월 평창스페셜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나서는 등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일반인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인들이 90분간의 클래식 공연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날 공연에서도 일부 단원들이 대기하는 동안 몸을 좌우로 뒤틀거나 객석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주하는 순간만큼은 일반 오케스트라와 다를 바 없는 집중력과 실력을 선보였다. 오케스트라는 이날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영화 ‘포레스트 검프’ 주제곡 등 10곡을 연주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플루티스트 김동균(21·자폐성 장애 2급)씨와 이영수(26·지적 장애 2급)씨가 세자르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을 연주할 때는 객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htm_2013121603337a010a011.jpg
 
 
바리톤 김동규(47)씨도 비제의 ‘투우사의 노래’를 부르며 단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씨는 “단원들은 수많은 연습을 통해 몸으로 악상을 기억했다”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천사들”이라고 말했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예술의전당은 꿈의 무대였다. 일반 음악가도 대관이 쉽지 않은 예술의전당 무대는 이들에게 마치 장벽 같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최 기원 연주회’에 게스트로 참여하며 기회가 찾아왔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 김희은 부장은 “당시 단원들의 연주를 눈여겨본 예술의전당 측이 이번 단독 공연을 제안했다”며 “20회 이상 국내외 공연을 하며 실력을 쌓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전체 2500개 좌석 중 1500석이 유료였다. 김희은 부장은 “장애인 콘서트 대부분은 무료지만 장애인 공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단원들에게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려 유료화를 추진했다”며 “ 표 판매 2주 만에 매진됐다”고 말했다. 나머지 약 1000석엔 전국 소외아동·발달장애아동을 초대했다.

단원 유용연(16·지적장애 1급)군의 어머니 전순자(41)씨는 “용연이가 음악가들에게 꿈의 무대인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 자랑스럽다”며 “이번 콘서트로 장애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트로] 음악으로 세상과 통해요 
[메트로] 하트하트재단-예술의 전당, 하트투하트콘서트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