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하희라, 설연휴 캄보디아서 의료봉사 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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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2 19: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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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버림받다니…"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돌아온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그곳서 세 가지의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부부는 세계 최빈국에서 '현지 사람들이 정말로 어렵게 살고있는 모습을 보는 감동', '이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감동', 그리고 '우리 30명 의료진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감동'에 여러 종류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았다고 했다.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 재단의 주선으로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지난 5일 캄보디아로 출국, 5박6일간 현지 의료봉사 활동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캄보디아서 두 사람이 짐을 푼 곳은 세계문화유산 앙코와트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소도시 씨엠립. 한국서 같이 간 일행은 하트-하트 재단 관계자와 또 파트너쉽 병원인 서울 석계의 '선한이웃병원' 의료진, 그리고 한국국제협력단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 합해 30 명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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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단체와 함께 아침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내내 그것도 35도 넘는 찌는 날씨에 봉사활동을 펼쳤다. 씨엠립에서 앙코르 유적지를 지나 1시간 가량되는 오지마을 룸쩌익에서 의료기술이 없는 최수종은 처음 환자접수를 받았다. 20세 이상의 성인환자는 혈압을 재야하는데 최수종은 뙤약볕 열기가 그대로 들어오는 야외천막에서 이를 돕고 또 기록하는걸 거들었다. 마침 한국엔 설연휴라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오후에 서울서 가져온 화살촉 넣는 투호놀이와 줄서서 기다리는 단체줄넘기를 하며 현지인들과 어울렸다. 중국설도 있긴 하지만, 캄보디아는 설이 4월이라고 한다. 부부는 또 가져온 연필과 지우개를 현지 꼬마들에게 나눠줬다.
최수종 하희라는 같이 붙어있지 않았다. 최수종은 야외천막에서 환자를 접수했고, 하희라는 건너편 약국에서 약사가 조제한 약을 엄마와 꼬마환자에 수납했다. 하희라는 모자에 건네주는 두가지 약봉지가 헷갈리지 않게 아이 약봉지에는 곰을 그려넣어 '이거는 아기꺼'라며 꼼꼼히 설명, 캄보디아 환자는 물론 보는 우리일행까지도 감동시켰다. 최수종은 한술 더떠 한나절 내내 서서 일하는 아내 하희라를 맞은편서 보고, 앉아있던게 미안한지 "나야 해봤지만, 해외봉사 처음인 처가 저렇게 서서 일하는데 내가 어떻게 앉을 수 있겠냐"며 그때부터 자신도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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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료진이 소수에이즈환자와 말라리아 환자가 있는 꺽동으로 간 사이, 최수종은 씨엠립서 1시간 반 거리인 꼼뽕클레앙을 갔다. 캄보디아의 거대 툰레샵 호수변의 이곳 수상마을은 관광객들이 유람선 타고가는 것과는 다른 물속에 기둥박고 사는 1만명 거주의 극빈촌. 위생은 말할 것도 없는 이곳서 최수종은 물고기를 생업으로 하는 그곳 사람의 고깃배를 빌려 타고 가가호호 방문 직접 구충약을 나눠줬다. 현지 수상간이병원이 있긴 했으나, 병원이 익숙치 않은 현지 주민이 찾아오지 못할 것에 대한 배려였다.
하희라는 그동안 하트-하트 재단과 결연관계인 앙코르어린이무료병원을 찾아 환아들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엄마들을 위해 쿠킹클래스를 열기도 했다. 하희라는 병원 텃밭서 채소와 현지 쌀을 씻는 법을 가르쳐주며 위생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태반이 영양실조인 현지 부모 아이를 위해 있는 것이라도 어떻게 먹어야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지 자상히 설명도 해주었다. 하희라는 준비한 티셔츠와 치약 치솔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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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엔 네팔 갔고, 이달초엔 태안 가서 기름띠 걷고 온 최수종은 귀국후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버림받는 아이가 있다는게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주최한 하트-하트 재단은 1988년 설립된 비영리 NGO로 질병과 가난, 장애로 소외되고 고통받는 국내외 아동과 가족을 돕는 단체다.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감동의 캄보디아 봉사활동은 3월 말경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캄보디아 현지서 아동과 가족들을 위해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수종 하희라. (사진제공=하트-하트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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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윤 기자 cie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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