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씨는 이날 경희대 강남한방병원,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이 주최한 태안 지역 무료 진료 활동을 돕는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이 있는 모항3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무료진료소에서 최씨는 수면 부족, 호흡기 장애, 관절염 등을 호소하며 봉사장을 찾은 마을 주민들이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접수를 하고, 마을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설문조사를 도왔다.
파도초등학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했다. 최씨는 “태안 지역 초등학교 아이들이 방학 때도 학교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부모님이 모두 방제활동을 나가서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는 거예요. 방학도 없이 지내다 개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작은 즐거움이라도 주고 싶었습니다.” 최씨는 아이들과 팀을 갈라 축구 경기를 하며 땀을 흘린 뒤 다시 무료 진료소로 돌아가 오후 6시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했다.
최씨가 이번에 태안을 방문한 것은 두 번째다. 지난 2월2일 개인적으로 태안에서 기름 제거 봉사작업을 한 게 처음이다. “태안이라는 두 글자를 떠올리면 이상하게 암담하고 참담했어요. 이곳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지난 2월에 기름 제거 봉사활동을 했고, 그때 지역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이곳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다시 찾았어요.”
최씨는 “점점 태안에 대한 관심이 작아지는 것 같다”며 “날씨가 더워지면 기름 방제 작업이 더 힘들어지고 2차 피해도 일어날 수 있어서, 그전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손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태안 지역 주민들에게도 “태안 바다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작지만 나도 힘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다음날인 14~15일 이틀간 대전에서 열린 태안돕기 주꾸미 축제에도 홍보대사로 참여해 ‘태안 사랑’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