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도 사귀고, 물놀이도 하고, 올 여름이 최고예요.”
방학을 맞은 전남지역 13개 아동센터 어린이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처음 만난 아이들이지만 서로 손을 맞잡고 얼굴을 부비며 어느새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물가에 첨벙 뛰어들고 춤추며 노래도 부를 수 있어 한없이 즐겁다. 아이들의 얼굴엔 연방 함박웃음이 터져 나온다. 하얀 백지에 스스로의 꿈과 희망을 적고 물감을 이용해 손도장도 찍었다. 평생 잊지 못할 달콤한 휴가를 선물 받은 아이들의 표정 어디에서도 굶주림, 외로움, 부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2일 담양군 수북면에 위치한 한 수련원에서 1박2일 일정의 ‘아주 특별한’ 여름캠프가 펼쳐졌다.
방학 중 배고픔과 마음 속 아픔이 가득한 어린이들에게 엄마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저녁밥을 차려주고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전남도와 하트-하트재단, 광주매일신문이 함께한 이번 캠프는 희망을 담은 나의 손, 물놀이, 캠프파이어, 장기자랑 등 각종 놀이와 희망풍선 날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특히 황은혜 목사의 희망강연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목표를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피아니스트가 꿈인 봉모(12·초5)양은 “지금은 악보를 보고서야 건반을 칠 수 있는 실력이지만 열심히 노력해 부모님께 칭찬받고 싶다”며 “희망을 담은 나의 손 프로그램에서 손도장을 찍었으니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해맑게 웃었다.
무안에서 참여한 김모(12)군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뛰놀 수 있어 너무 좋다. 벌써 친구도 5명이나 사귀었다”며 “진정한 남자가 돼서 부모님께 효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이들은 이외에도 단체줄넘기, 제기차기, 4인5각 공차기 등 각종 놀이를 즐기며 모처럼 만의 여름 피서를 즐겼다.
하트-하트재단 박한나 사회복지사는 “결식아동들의 여름방학은 학교급식을 못 먹는 굶주림과 텅빈 집에서 하루종일 혼자 보내야 하는 외로움 등으로 가득 차 있다”며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여름캠프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따뜻한 밥상은 나눔을 실천할 기업 및 단체를 연계해 굶주림에 힘겨워하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캠페인이다. 이번 여름캠프에는 광주 신세계백화점이 희망풍선 날리기와 학용품을, 삼립식품이 빵을, 축구선수 박지성이 사인 티셔츠를 후원했다.
/이홍주 기자 lhj@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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