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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배 어려워도 희망 주고 싶어"...'오케스트라 우영우' 단원들 구슬땀
등록일:2023-08-30 조회수:24,255
"수천 배 어려워도 희망 주고 싶어"...
'오케스트라 우영우' 단원들 구슬땀
[앵커]
음악으로 소통을 배우는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입니다.
올해로 열여덟 번째인 이번 연주회에서는 비장애인들도 어려워한다는 음악가의 교향곡을 처음 선보일 계획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단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조금 전 휴식시간 소란스럽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발달장애인 35명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연습 시간입니다.
연주하는 곡은 올해 정기연주회에서 처음 선보일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말러의 작품은 다른 악기의 연주를 들으며 자신의 소리를 얹어가는 게 중요해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기 쉬운 자폐 스펙트럼 장애 단원들에겐 특히 어려운 도전입니다.
[안두현 /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지휘자 : 지휘자나 다른 파트를 안 듣고 나가게 됐을 경우에 서로가 다 엉켜버린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해요.]
교향곡을 새로 익히려면 발달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수백, 수천 배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선율은 어느새 조화를 이루며 연습실을 가득 채웁니다.
[안두현 / '하트하트오케스트라' 지휘자 : 저희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결국에는 일반인들보다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지 모르지만 발달장애인은 '이건 못 할 거야' 이런 선입견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우리가 하나씩 깨고 있었거든요.]
지난 2006년 국내 첫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로 창단한 뒤 해마다 연 정기연주회는 올해로 열여덟 번째를 맞습니다.
또, 미국 뉴욕 카네기홀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천백 회 넘게 공연을 하면서 실력을 쌓았습니다.
치료 목적으로 시작했던 단원들도 그동안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해 공연하는 전문 음악가가 됐습니다.
14살에 입단해 30살이 된 김동균 씨도 각종 콩쿠르에서 입상한 실력파 플루티스트로 우뚝 섰습니다.
[김동균 /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단원 :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감동의 박수라고 생각해요. (박수 받으면) 마음을 여는 기분이에요.]
음악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법을 배운 단원들은 의료재단과 기업에 연주자로 취업해 자립을 준비합니다.
또, 학교와 기업에서는 장애 인식 개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소리를 전하는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는 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됩니다.
[김다빈 /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단원 : 연주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하고. 많이 찾아와주셔서 무더위에 시원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화면제공 : 하트하트 재단
YTN 우종훈 (hun9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