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스토리   >    언론보도

[중앙일보] 어린이 환자에게 음악 선물 - <나눔콘서트> 소식

등록일:2007-04-19 조회수:57,078

어린이 환자에 음악 선물 [중앙일보]
장애청소년 13인조 관악단 `하트하트 윈드오케스트라` 건대 병원 등 전국 순회연주

"그동안 받은 관심과 사랑을 이제는 나눠 줄래요."

 26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지하 1층 로비에 아름다운
관악기 선율이 울렸다. 관객은 환자복을 입은 이 병원의 어린이
환자들. 첫 곡 '마법의 성'이 울리자 천식을 앓는 한별이(8.여)는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서도 "잘 때마다 듣는 곡"이라며 신이 나
흥얼거렸다. 

 연주단은 13명의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관악단 '하트하트
윈드 오케스트라'. 이들은 첫 '나눔 공연'에 나서 '사랑으로'
'마이웨이' 등 익숙한 명곡들로 100여 명의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의
지친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곡을 연주하는 중간 중간 어린이 관객들을 위해 표정주 사회복지사가
악기를 소개하면 연주자들이 직접 불어 소리를 들려줬다.
휠체어에 앉은 소아암 환자, 링거를 꽂고 엄마 옆에 기대선 어린 입원
환자들은 악기에서 소리가 날 때마다 귀를 기울였다.

 발달장애청소년은 또래보다 25%가량 운동.언어발달이 뒤지고 정신지체.
자폐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옆에서 나오는 소리와 어울려 화음을
내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 장진아 부장은 "발달장애청소년 중에는
청력이 발달한 아이가 많아 이들의 재능을 키워 주고 싶어 관악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연습을 시작한 관악단은 12월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본지 2006년 12월 8일자>

 자기 세계에만 갇혀 있던 단원들은 이제 용기를 얻어 대중 앞에
나서고 있다. 단원인 이영수(20.정신지체 2급)씨는 올해 대학생이 됐다.
지난해 공연에서 그의 재능을 알아본 후원자들이 레슨비와 악기 구입비
등을 지원해 음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이씨의 어머니 신영숙(50)씨는
"장애로 고통받던 아이들이 고마운 후원자들 덕에 이제는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연주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9개월 된 아들이 11일째 폐렴을 앓고 있어 노심초사하는
김희순(29.여)씨는 "병원 생활이 힘들었는데 이런 콘서트를 보니 더
특별하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하트하트 윈드 오케스트라'는
건국대병원을 시작으로 올해 병원 7곳을 다니며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구민정 JES 기자<lychee@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세상. 나눔은 사랑입니다.후원하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