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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더 나은 미래] 반짝이는 아이 눈빛, 음악이 되찾아줬죠
등록일:2011-11-08 조회수:56,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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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하트재단과 함께하는 문화복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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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때였다.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클라리넷 등 진열대 위에 올려진 악기를 살펴보던 동균이가 빛나는 은색 악기 앞에서 발을 멈췄다. 타원형 작은 구멍에 입술을 대고 바람을 불어넣자 맑은 음색이 흘러나왔다. "나 이거 할래요." 플루트를 손에 쥔 동균이의 눈이 빛났다. 그날 이후, 동균이의 하루는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났다. 하루 평균 4시간씩 쉬지 않고 플루트를 부는데도 지칠 줄 몰랐다. 은희 씨는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던 동균이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악기 연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혼자 연주하는 거라면 몰라도 다른 친구들과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친구가 내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기다리더라고요. 내 소리밖에 모르던 아이가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거죠."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 또 노력하는 만큼 동균이의 실력은 갈수록 향상돼갔다. 그는 2006년 11월 열린 전국학생음악콩쿠르 금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음악콩쿠르 우수상, 전국장애인종합예술대회 대상, 경원음악콩쿠르 플루트 부문 3위 등 참가하는 콩쿠르마다 수상을 거듭하고 있다. 하트하트 재단 장진아 국장은 "음악을 하는 일반 학생들과 겨뤄 당당히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외부 인식도 달라졌다. 발달장애 청소년이 아닌 음악을 사랑하는 재능 있는 학생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28일, 봉오리 졌던 꽃이 동균이의 스무 살 문턱에서 활짝 피어났다. 한국예술종합대학교 특별전형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은희씨는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며 동균이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플루트를 시작하고 1년 후쯤, 예술의 전당 앞을 지나는 길이었어요. 그때 동균이가 '엄마, 저 플루트 열심히 배워서 한국예술종합대학교에 들어갈 거에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너무 확신에 찬 얼굴로 이야기 하기에 열심히 해보라고 대답해줬죠. 그때 동균이가 말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요. 앞으로도 동균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공부하며 지금처럼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도록 응원해주세요."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에는 주위를 변화시키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는 듯했다. 동균이가 음악을 통해 꿈을 찾고 가족에게 용기를 심어준 것처럼, 하늘(19)이가 연주하는 클라리넷 음색은 닫혀 있던 가족의 마음을 열었다. 하늘이에게는 세 살 아래 여동생이 한 명 있다. 두 살 무렵, 발달장애 종합 1급 판정을 받은 오빠와 달리 건강하게 태어난 여동생 한슬(16)이는 맘 속에 작은 상처를 묻어둔 채 지내왔다. 오빠에게 쏠린 부모의 관심과 사랑 때문이었다. 하늘이 어머니도 딸의 심정을 잘 알고 있었다. "똑같이 사랑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하늘이에게 손길이 더 많이 갈 수밖에 없었죠. 한슬이가 많이 섭섭했던 모양이에요." 오빠 이야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한슬이가 달라진 건 하늘이가 클라리넷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다. 하늘이 어머니는 "무대 위에 오른 오빠의 모습을 본 뒤, 한슬이의 얼굴 표정이 달라졌다"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하늘이의 클라리넷 음색을 듣고 가장 놀란 건 한슬이었어요. 처음 보는 악보도 쉽게 연주하고, 복잡한 화음도 바로 짚어내는 하늘이의 음악적 재능을 알게 된 거죠. 얼마나 오빠를 자랑스러워하는지 몰라요. 지금은 한슬이가 하늘이의 가장 든든한 응원단장이랍니다." 오케스트라의 음악 속엔 사랑도 있고, 기쁨도 있고, 아픔도 있다. 음악을 향한 꿈과 가족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움직이고, 그렇게 변화시키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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