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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폐 딛고 선 ‘16세 베토벤’
등록일:2009-04-14 조회수:53,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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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때부터 피아노 배워 어느날 ‘베토벤’ 듣더니 “슬퍼요” 울며 감정표현
하루 한곡 200번 연습…‘음악영재 아카데미’에 실력으로 당당히 합격
선근이는 로봇이나 마찬가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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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근 군(16)은 7세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자폐증 때문에 손가락 근육 등 작은 근육이 약해 젓가락질, 글씨 쓰기를 어려워하자 어머니 이수진 씨(41)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갈 무렵, 선근이는 피아노를 통해 감정을 느끼게 됐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끔찍한 교통사고 장면을 봐도 몸 개그 프로그램을 본 것처럼 깔깔대며 웃던 선근이었다. 이제는 새로운 곡을 연주하고 나면 옆에 앉은 어머니가 마음에 들어 하는지 눈치를 볼 정도가 됐다. 선근이는 영화 ‘레인맨’의 주인공처럼 자폐증을 앓지만 뛰어난 천재성이 있는 ‘서번트 증후군’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이 씨는 “천재가 아닌 선근이가 자폐증까지 끌어안고서 다른 아이들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피아노를 치는 건 손이라지만 음악 이론을 이해하지 못해 곡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죠.” 인지능력이 부족한 선근이에게는 꾸준한 연습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입시준비를 위해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곡을 200번씩, 4시간 연습을 했다. 그렇게 연습을 거듭해 이제는 피아노를 전공한 교수들도 인정한 영재 피아니스트가 됐다. 서울시와 건국대가 지원하는 장학교육 프로그램 ‘2009 건국 음악영재 아카데미’에 당당히 실력으로 합격한 것. 장애가 없는 학생 210명과 겨뤄 3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11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건국대 음악교육과 교수들에게 일대일 레슨을 받고 주말에는 세계 유명 음악가들을 초청한 마스터클래스,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멘터링 프로그램도 참가하는 좋은 기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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