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자폐 극복한 음악 영재
등록일:2009-04-20 조회수:5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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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하루 200번씩 연습하며 자폐를 극복하고 음악 영재로 당당하게 뽑힌 열여섯 살 피아니스트 있습니다.
신기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VCR▶
음악 영재를 뽑는 오디션 장.
피아노를 치는 고등학교 1학년 선근이도 참가했습니다.
떨리는 면접 시간, 특이한 행동을 합니다.
이어지는 동문서답.
◀SYN▶ 송선근/고1
"저는 2호선 개조 차량에 대해서도 알아요. (그건 뭔데?)
성수 고등학교에서 해남이도 친하고 승재도 친해요."
엉뚱한 행동은 실기 고사장에서도 이어집니다.
◀SYN▶
"(앞으로 꿈이 뭐예요?)
잘 치는 훌륭한 피아니스트예요.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있어요?)
네. 여자요."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였는데, 이런 선근이가 과연 연주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조금 전 엉뚱한 말을 하던 그 학생이라곤 믿기지 않는 연주.
심사를 맡은 교수들도 놀란 표정입니다.
선근이는 지능지수가 50 정도 밖에 안 되는 자폐아입니다.
자폐아 중에는 한 분야에 천재성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에 속하는 이도 있지만 선근이는 보통 자폐아로 이 정도 피아노 실력을 보인 것은 대단한 의지의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얼마나 연습했는지 연습 횟수를 기록한 종이가 온통 새까말 정도입니다.
◀ E F F▶
"(엄마는 임동혁 형 치는 거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거든.)
저도요.
(이거를 피아노 치는 데 거기다 담아줘야 돼.)
네.
(그렇지. 손 모양 잘 따라서 해야 해. 표정도.)"
어머니가 힘이 돼주지만 실력 있는 연주자가 되기 위해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릴 때마다 거부당하기 일쑤였습니다.
◀ANC▶ 이수진/송선근 어머니
"선근이가 피아노를 전공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할 수 있겠니 하는 그런 눈빛이 굉장히 가슴이 아팠고요."
그래서 이번 오디션은 더욱 절실합니다.
선근이는 이날 오디션에서 몇 대 몇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이제 서울시가 운영하는 음악 영재 아카데미에서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배우며 피아니스트를 향한 꿈을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선근이가 피아노를 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남들이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선근이 같은 자폐아와 지적 장애인은 15만 명 정도.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할 수 없을 거라는 편견 때문에 자기 능력을 펼칠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MBC 뉴스 신기원입니다.
[출처 :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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