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Live 21②]heart-heart Wind Orchestra와 함께 하는 해피콘서트
등록일:2008-07-08 조회수:53,010
heart-heart Wind Orchestra와 함께하는 해피콘서트
_안산 LIVE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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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_ 쇼스타코비치의 와 비틀즈의 , 시각장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부른 곡으로 유명한 가 귀에 감기듯 자연스레 이어졌다. 다섯 곡을 연달아 연주한 오케스트라가 잠시 인터미션을 갖는 동안, 무대가 어두워지면서 스크린에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의 편집화면이 상영되었다.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에 선 이는 특별찬조연주를 맡은 김형준 음악감독이었다.
피아노 반주와 함께 영화의 주제곡인 <옛사랑을 위한 트럼펫>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영화의 서정적인 화면과 비브라토 하나에도 감정의 숨결이 실린 김형준 감독의 연주가 어우러져 홀 안에 은은한 꽃향기가 퍼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곡이 끝난 후에도 김형준 감독이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었따. 공연목차에 없는 깜짝 연주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복음성가로 유명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사작되자 잠시 어리둥절하던 객석의 아이들이 작은 입을 옴싹달싹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어두운 객석에서 시작된 노래 소리를 점점 커져 이내 트럼펫 소리와 나란히 울렸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기자가 그간 익숙하게 들어왔던 이 노래가 이토록 감동으로 다가온 적이, 그 전에는 없었음을 고백한다.
다같이 불러요_ 김형준 감독의 연주 뒤에는 남승현 군이 가요<사랑으로>를 클라리넷으로 연주하여 감동을 이어나갔다. 잔잔하던 분위기는 이후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반전하여 까지 경쾌하게 이어졌다. 특히 <위풍당당 행진곡>에서는 장애를 딛고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한 발씩 내딛고 있는 하트-하트윈드오케스트라 아이들의 모습이 음악과 하나 되어 더한 감흥을 주었다. 실제로 플롯의 이택승 군과 색소폰의 이성민 군이 2008년 대학입학 정시모집에 지원하여 각각 백석대학교 일본어학부, 나사렉대학교 관현악학과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어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음악이 심어준 자신감이 단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힘을 낳고 있었다.
스크린 중앙에 '다같이 불러요' 라는 글자와 함께 연주회의 마지막 곡인 <도레미송>이 시작되자 객석에 앉은 안산시의 발달장애청소년들이 박수를 치며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의 목소리와 무대 위의 악기소리가 한 데 모여, 풀 한 움큼 집어든 것 같은 풋풋한 향기가 났다. 자리에 앉아있던 기자도 '체면'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박수를 치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해피콘서트는 작년에도 같은 장소인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하트-하트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주)삼립식품의 변함없는 지원이 큰 힘이 되어 해피콘서트가 열릴 수 있었다고 한다. 비단 안산문예당 뿐만이 아닌, 여러 장소에서 해피콘서트가 열린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발달장애아동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세상을 향한 그들의 나아감을 격려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만 하더라도 그간 이러한 오케스트라가 구성되어 이미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트-하트윈드오케스트라의 해피콘서트는 막을 내렸지만 기자는 마음속으로 그들을 향한 기립박수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